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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척추관협착증? [1분 Q&A]
Q. 몇 달 전부터 허리가 뻐근하게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라고 생각해 파스나 스트레칭 정도로 버텼는데, 요즘은 걷다 보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아파 오래 걷기가 힘듭니다. 특이하게도 잠깐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조금 나아지지만, 다시 허리를 펴고 걸으면 금방 다리가 당기고 저려옵니다. 예전보다 걷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는 느낌도 듭니다.
주변에서는 디스크일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 흔한 증상이라는 이야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들이 척추관협착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단순 허리 통증이나 디스크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또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는지, 증상이 일시적으로 괜찮아질 경우에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A. 안녕하세요. 신경외과 전문의 이동엽(참포도나무병원)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물이 흐르는 호스를 꽉 눌렀을 때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처럼, 신경이 압박받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협착은 주로 척추관, 추간공(신경공), 신경근관 등이 좁아지면서 나타나며, 어느 마디의 어떤 부위가 눌렸는지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허리 통증 하나만으로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기보다는 다리 저림 증상이 있는지, 걸을수록 다리 통증이 심해져 보행 거리가 점점 짧아지는지, 허리를 펼 때보다 굽혔을 때 통증이 덜한지 등 여러 증상을 종합해 판단하게 됩니다.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 신경전도(신경줄기) 검사, DITI 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증상의 원인과 정도를 평가합니다. 협착증의 경우 신경 압박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으면 근육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호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신경 유착을 풀어주거나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치료 방법은 협착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협착증에서 빠른 치료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할 때 '겉절이와 묵은지'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방금 양념한 배추는 바로 씻어내면 비교적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지만, 묵은지는 아무리 씻어도 김치를 담그기 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신경 역시 손상이나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변성이 진행되어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신경과 관련된 불편함이 있다면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유 드립니다.